10월 말이면 마트 입구에 에어캡이 쌓입니다. 사 와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 유리에 척척 붙이는 게 정해진 순서죠. 그런데 이 물건을 실험실에서 실제로 재 본 논문을 펴 보면, 유리는 성적이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붙일 곳을 한 뼘만 옮기면 같은 한 롤로 더 막을 수 있습니다.

찬 기운은 유리로 오고, 바람은 틈으로 옵니다
창이 추운 이유는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유리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짝과 창틀 사이로 바깥 공기가 그냥 들어오는 것입니다. 뽁뽁이는 앞쪽을 겨냥한 물건이고, 문풍지는 뒤쪽을 겨냥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둘은 대체재가 아니라 순서가 있는 물건입니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국토교통부고시 제2026-360호, 2026년 7월 8일 시행)도 이 둘을 나눠서 다룹니다. 제7조(건축부문의 권장사항) 제4호 기밀계획이 그 대목인데, 첫 항목인 가목이 "틈새바람에 의한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로 시작합니다. 거기 나오는 "기밀성 창"이 무엇인지는 같은 조문이 아니라 앞쪽에 있습니다 — 제5조(용어의 정의) 자목이 한국산업표준 KS F 2292에 따른 기밀성 1~5등급, 즉 통기량이 ㎡당 시간당 5㎥ 미만인 창을 말한다고 적어 뒀습니다. 이 등급은 창을 통째로 갈아야 바뀌는 값이라 세입자가 손댈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쪽은 같은 제4호의 다목에 있습니다. "개구부 둘레를 기밀테이프 등을 활용하여 외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기밀하게 처리한다." 유리가 아니라 둘레입니다. 이 문장은 큰 건물을 설계할 때의 권장사항으로 적혀 있지만, 원룸에서 문풍지를 붙이는 행위와 방법이 정확히 같습니다.
그러니 순서는 이렇게 됩니다. 어디가 새는지부터 찾습니다. 화장지를 한 칸 뜯어 늘어뜨린 채 창틀 선을 따라 천천히 옮겨 보면, 틈이 있는 자리에서 종이가 흔들립니다. 촛불로 하는 방법도 돌아다니지만 커튼 옆에서 불을 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대개 흔들리는 자리는 세 군데로 좁혀집니다 — 두 창짝이 겹치는 가운데 세로선, 창짝 위아래가 창틀에 닿는 가로선, 그리고 현관문 아래입니다.
그래서 뽁뽁이는 어디에 붙여야 할까?
부산대 연구진이 2015년 대한설비공학회 논문집에 실은 단열시트(뽁뽁이)의 종류 및 부착위치에 따른 창호의 단열성능 평가가 이 질문만 붙들고 있습니다. 1,000×1,000mm 슬라이딩 창 두 종류 — 5mm 유리 한 장을 끼운 단창과, 5mm 유리+6mm 공기층+5mm 유리를 한 짝에 끼운 복층유리창(논문 표기로는 이중 유리창) — 에 에어캡을 붙여 가며 KS F 2278 기준으로 열관류율을 쟀습니다. 논문은 서두에서 우리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적어 둡니다. "창호의 유리부분에 분무기로 물을 분사시켜 간단한 방법으로 부착시켜 사용되고 있다."
결론 다섯 줄 중 셋이 붙이는 위치에 관한 것입니다.
| 붙인 자리 | 단일유리창에서 논문이 잰 결과 (안 붙인 상태 3.592 W/㎡·K 대비) |
|---|---|
| 유리 실내측에 1겹 | 0.551~0.617 내려감 |
| 유리 실내측에 2겹 | 실내측 1겹보다 0.370 더 내려감 (사각 시트 기준) |
| 유리 실내측·실외측에 1겹씩 | 실내측에 2겹 붙인 것보다 0.175 불리 (사각 시트 기준) |
| 프레임(창틀) 위에 1겹 | 1.082~1.092 내려감 — 논문 결론은 "2겹을 설치하는 것보다 프레임 위에 1겹을 설치하는 것이 더 우수"하다고 적는다 |
괄호 안 "사각 시트 기준"은 세 종류를 다 돌린 값이 아니라, 성능이 가장 좋았던 사각형 시트 하나만 놓고 따로 돌린 비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2겹 조건의 열관류율 값 자체는 논문이 그래프로만 싣고 숫자로 적지 않았습니다. 프레임과 2겹의 우열을 위 표가 결론 문장으로 적어 둔 건 그래서입니다.
여기 쓰인 값은 창의 단열을 재는 열관류율입니다(KS F 2278 시험).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상태가 단창 3.592, 복층유리창 2.908이고, 그 위에서 가장 크게 내려간 경우가 단창 프레임에 붙였을 때의 1.092 — 기준값의 약 30%가 깎인 셈입니다. 복층유리창은 사정이 다릅니다. 유리에 붙여 봐야 0.102~0.113밖에 안 내려갑니다 — 2.908의 4%에도 못 미치는 폭입니다. 그런데 같은 창도 프레임에 붙이면 0.639~0.652까지 내려갑니다. 즉 복층유리라서 소용없는 게 아니라, 복층유리에서는 유리에 붙이는 작업만 소용이 적은 것입니다.
프레임이 이기는 이유는 논문이 직접 적어 뒀습니다. 프레임 위에 붙이면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던 찬 기류를 막아 주고, 동시에 유리면과 시트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기밀과 단열이 함께 올라간다는 것. 같은 한 겹으로 두 가지 일을 하는 셈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 쓸 줄은 하나 더 있습니다. 에어캡 안에 든 공기량이 많은 사각형 시트가 더 나았다는 것. 논문이 시험한 세 종류는 두께가 모두 4mm로 같았고, 시트 1㎡에서 에어캡이 차지한 면적만 사각형 34.8%, 큰 원형 28.0%, 작은 원형 25.1%로 갈렸습니다. 두께가 같으니 갈린 건 안에 든 공기량이고, 사각형 쪽 열관류율이 원형보다 0.01~0.06 낮게 나왔습니다. 시중에서 동그란 캡과 각진 캡이 같은 값에 나란히 걸려 있는데, 논문은 각진 쪽 손을 들어줍니다.
실험실 조건이라는 한계는 감안해야 합니다. 1m짜리 창 하나를 세워 놓고 잰 값이고, 바람이 들이치는 실제 창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유리 면적을 덮는 데 집중하지 말고, 창틀까지 덮이도록 크게 재단할 것. 겨우내 열지 않을 창짝은 프레임까지 함께 덮고, 환기하려고 여는 창짝은 문풍지에 맡기면 됩니다.
재단만으로 끝나지 않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물은 유리에만 붙습니다 — 논문도 유리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렸지만 프레임 위에 붙일 때는 접착용 테이프를 썼습니다. 그러니 창틀을 넘어가는 구간은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눌러 고정해야 하는데, 그 테이프가 뒤에서 이야기할 두 가지 문제를 같이 데려옵니다. 기온이 낮을수록 접착이 약해진다는 것, 그리고 봄에 뗄 때 창틀 도장이 딸려 올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테이프 작업은 첫 추위가 오기 전에 끝내고, 붙이는 자리도 페인트가 올라간 바깥 창틀보다 창짝 새시의 금속·PVC 면 쪽으로 잡는 편이 뒤탈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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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는 두께부터 정해야 합니다

먼저 기대를 접어야 할 게 있습니다. 창호 자체에는 KS F 2292(기밀성 등급) 같은 국가표준 시험이 있지만, 그 틈을 메우는 문풍지 쪽에는 두께를 정해 주는 공인 규격을 찾기 어렵습니다. 제품 포장에 "적용 틈새 ○~○mm"가 적혀 있으면 그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그러니 기준은 제품 쪽이 아니라 내 창의 틈에서 나와야 합니다.
재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창을 닫고 크레센트까지 잠근 뒤, 그 상태에서 남아 있는 틈의 굵기를 봅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 — 틈보다 얇은 걸 골라야 창이 잠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면 아무것도 막지 못합니다. 문풍지는 눌려서 틈을 메우는 물건이라 닫힌 상태의 틈보다 두꺼운 것이라야 압착되면서 공기 길이 끊깁니다. 얇은 쪽으로 내려가는 건 잠금이 안 걸릴 때뿐이지, 처음부터 얇게 잡고 시작할 일이 아닙니다.
자를 들이밀 수 없는 자리라면 사다 둔 에어캡이 그대로 자 노릇을 합니다. 한 겹을 잘라 틈에 끼워 보세요. 헐렁하게 들어가면 틈이 시트 한 겹보다 넓다는 뜻이고, 그 정도로 벌어진 자리는 얇고 납작한 기모·펠트형으로는 눌러 메울 두께가 안 나옵니다 — 눌리면 찌그러졌다가 부푸는 속 빈 고무형 쪽을 봐야 합니다. 억지로 밀어야 겨우 들어간다면 그보다 좁은 틈이니 얇은 쪽부터 맞춰 보면 됩니다. 시트 한 겹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는 논문 쪽 숫자로 잡을 수 있습니다 — 거기서 시험한 세 종류가 모두 두께 4mm였습니다. 에어캡의 폭은 규격이 아니라 롤마다 다르니, 유리 폭이 아니라 창틀 바깥선까지 재서 그보다 넓은 롤을 고르세요. 프레임을 덮는 게 목적인데 유리 폭에 맞춰 사면 매번 모자랍니다.
두께가 정해졌으면 나머지는 시공입니다. 두꺼운 게 좋아 보여서 제일 도톰한 걸 사다 붙이면, 창이 끝까지 닫히지 않아 크레센트(반달 모양 잠금장치)가 안 걸립니다. 그러면 창짝이 반쯤 뜬 채로 고정되어 막으려던 틈이 오히려 벌어집니다. 붙이고 나서 반드시 닫고 잠가 보세요. 잠기지 않으면 한 단계 얇은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붙이기 전에 그 자리를 닦는 일도 생략하면 안 됩니다. 창틀 구석에는 1년치 먼지가 앉아 있어서, 그 위에 붙인 접착면은 한겨울에 떨어집니다. 마른 걸레로 훑고 알코올 솜으로 한 번 더 닦은 뒤 완전히 마르면 붙입니다. 기온이 낮을수록 접착이 약해지니, 첫 추위가 오기 전에 붙여 두는 편이 유리합니다.
현관문은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문 위에 도어클로저가 달려 있다면 문이 스스로 닫히는 힘으로 닫히는데, 둘레에 문풍지를 두르고 나면 그 힘으로 끝까지 안 닫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붙인 다음 손을 떼고 문이 저절로 잠기는 데까지 가는지 확인하세요. 안 가면 하단 도어씰만 남기고 옆면은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떼어낼 때도 생각해 둘 게 있습니다. 접착식 문풍지는 오래 붙여 두면 끈끈이가 남고, 기온이 낮을 때 억지로 뜯으면 창틀 도장이 같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봄에 이사 계획이 있다면 원룸 이사 체크리스트에서 다룬 원상회복 문제와 이어지는 대목이니, 창틀 도장이 벗겨질 만한 자리에는 붙이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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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겹은 커튼이 맡습니다

뽁뽁이와 문풍지로 창을 막고 나면 남는 건 커튼입니다. 흥미로운 건 커튼 쪽 연구에서도 결론이 같은 방향이라는 점입니다 — 원단이 뭐냐보다 어떻게 설치했느냐가 열손실을 더 크게 가릅니다. 레일에 그냥 걸어둔 커튼과 창을 네 면으로 감싸 설치한 커튼의 차이,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해외 자료의 조건은 암막커튼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원룸에서 실제로 걸리는 문제는 못을 박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압축봉을 창틀 안쪽이 아니라 창틀 바깥 벽면에 걸어 창보다 넓게 치면, 커튼 옆으로 새는 공기를 줄이면서 못 자국도 남지 않습니다.
대신 아침에 한 번은 걷어야 합니다. 두꺼운 원단이 결로가 맺힌 유리에 밀착한 채 하루를 보내면 그 사이가 마르지 않아 창틀부터 검게 올라오는데, 에어캡까지 덮어 둔 창은 그 조건이 한 겹 더 두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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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막으면 습기는 어디로 갈까?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틈을 막는 일에는 값이 따라옵니다.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가 운영하는 APT-hi의 공동주택 결로방지재 Q&A는, 대전대학교 신우철 교수의 답변으로 실내 결로를 "공기 중의 수증기가 노점온도보다 더 낮은 실내 표면에 접촉할 때 생기는 물 맺힘"으로 정의하고, 그 발생 원인을 이렇게 적습니다. 세탁물 건조와 샤워, 조리로 생긴 수증기가 "건물의 기밀성능 강화와 환기부족으로 인해 제거되지 않은" 채 높은 상대습도로 남을 때 가능성이 커진다고요. 우리가 주말에 한 일이 정확히 그 앞쪽 절반입니다.
뽁뽁이를 붙이면 실내로 드러난 면의 온도는 올라갑니다. 그래서 유리에 맺히던 물은 눈에 덜 띄게 되죠. 하지만 방 안의 수증기 총량은 그대로이고, 뽁뽁이와 유리 사이는 여전히 찹니다. 물은 사라진 게 아니라 더 차가운 자리로 옮겨 갑니다 — 시트 뒤쪽, 창틀 모서리, 외벽에 붙은 가구 뒤. 같은 자료가 표면온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단열재가 빠진 외피와 열교 부위, 그리고 미세틈새로 외기가 들어올 수 있는 발코니 창호 주변을 꼽는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방금 손댄 자리들입니다.
곰팡이는 물이 맺히기 전에도 자랍니다. 같은 자료의 각주가 결로가 없어도 실내 습도가 80%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면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고, 특히 공기가 정체된 옷장과 수납장 내부에서 그렇다고 적어 뒀습니다. 창을 다 막아 놓고 옷장 문까지 닫아 두면 겨우내 안 열어 보는 자리가 생깁니다.
그럼 환기 장치가 알아서 해 주지 않느냐 하면, 원룸은 대체로 대상이 아닙니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11조(국토교통부령 제1614호, 2026년 8월 24일 시행)는 시간당 0.5회 이상의 환기가 되도록 환기설비를 설치하라고 정하는데, 의무 대상은 신축·리모델링하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등입니다. 30세대 미만인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에 대해서는 허가권자가 설치를 "권장할 수 있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다세대·다가구 원룸 대부분이 의무 대상 밖이라, 결국 사람이 창을 열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빨래를 널거나 요리를 한 뒤에는 짧고 세게 — 창을 활짝 열고 5~10분이면 공기는 바뀌고 벽은 식지 않습니다. 그리고 습도를 눈으로 봅니다. 겨울 목표는 가습기 글에서 잡아 둔 것과 같은 40~50%이고, 창가에 물이 맺히기 시작하면 그 방은 이미 그 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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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막은 방은 습도가 올라갑니다. 창가 가까이 두면 결로가 오기 전에 숫자가 먼저 움직입니다
이 구멍만은 막으면 안 됩니다

바람이 들어오는 자리를 찾다 보면 반드시 마주치는 것이 보일러실 환기구입니다. 베란다 한쪽에 뚫린 그 구멍으로 한겨울 찬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거든요. 여기를 비닐이나 뽁뽁이로 막는 것이 이 작업에서 가장 위험한 실수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계절별 안전관리 국민행동요령은 이 상황을 문장으로 콕 집어 놓았습니다. "빗물이나 바람이 들어온다고 천이나 비닐 등으로 환기구를 막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신선한 공기유입과 폐가스가 원활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환기구는 반드시 항상 열어 두어야 합니다." 가스보일러는 그 구멍으로 연소용 공기를 받고 폐가스를 내보냅니다. 막으면 불완전연소로 일산화탄소가 생기고, 그 가스가 갈 곳도 같이 막힙니다.
같은 이유로 주방 후드 배기구와 화장실 천장 환기팬도 대상에서 뺍니다. 바람이 들어온다고 전부 막는 게 아니라, 막아도 되는 틈과 그렇지 않은 구멍을 먼저 갈라놓고 시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안 해도 되는 방, 반만 하면 되는 방
위 순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밟을 필요가 없는 창도 있습니다. 통째로 건너뛰어도 되는 쪽과, 절반만 하면 되는 쪽이 갈립니다.
- 화장지가 어디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 틈이 없으면 문풍지는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유리에 손을 댔을 때 차다면 에어캡 쪽만 남고, 유리도 미지근하다면 추운 원인은 창이 아니라 벽이나 난방 쪽입니다.
- 창이 복층유리(페어글라스)인 방 — 유리는 건너뛰고 프레임만. 유리 두 장 사이에 공기층이 들어간 그 창입니다. 여기서 유리를 덮는 작업은 접어도 됩니다. 위 논문에서 0.102~0.113밖에 안 내려간 경우고, 한 롤을 다 써서 얻는 값치고는 너무 얕습니다. 대신 프레임은 그대로 하세요. 같은 복층유리창도 프레임에 붙였을 때는 0.639~0.652가 내려갔는데, 안 붙인 상태 2.908의 약 22%입니다. 단창 프레임의 30%보다 작을 뿐, 손을 뗄 만한 폭이 아닙니다. 프레임 쪽 이득은 틈으로 새어 들던 찬 기류를 막는 것과 유리면·시트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는 것이 함께 만든 값이고, 논문은 둘의 비중까지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새시가 두 짝으로 겹쳐 달린 진짜 '이중창'은 이 논문이 시험한 대상이 아니니, 여기서 미뤄 짐작하지 마세요.
- 이미 결로와 곰팡이가 보이는 방. 여기서 기밀을 더 올리면 상황이 나빠집니다. 습도를 내리고 환기 습관을 만드는 게 먼저고, 벽지 뒤까지 번졌다면 제습기·습기제거제 글에서 다룬 기준대로 집주인과 상의할 일입니다.
- 추운 원인이 바닥인 방. 발이 시린 것과 창이 새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깨어 있는 동안 발바닥이 시린 거라면 발이 머무는 자리에 털이 촘촘한 러그를 까는 쪽이 먼저이고, 털 길이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는 겨울 러그 글에 정리했습니다. 잠자리만 따뜻하면 되는 상황이라면 전기장판 vs 온수매트 쪽이 훨씬 싸게 끝납니다. 공기 자체가 찰 때 무엇을 켜야 하는지는 온풍기·컨벡터·라디에이터 글에 계산해 뒀습니다. 찬 공기가 문제인 자리가 침대 둘레뿐이라면 잠자리만 감싸는 난방텐트도 있지만, 텐트는 열을 만들지 않아 안에 열원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창 앞에서 갈리는 질문 셋
뽁뽁이는 여름에도 그냥 붙여 두면 되나요?
떼는 쪽을 권합니다. 위 논문이 다룬 것은 겨울의 열손실이고, 여름에 문제가 되는 건 유리를 통과해 들어오는 햇빛인데, 투명한 에어캡은 애초에 볕을 가리려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계절을 더 붙여 두면 접착면이 굳어 떼기 어려워지고, 시트와 유리 사이에 곰팡이가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여름에 창으로 들어오는 열을 줄이는 쪽은 창에 붙이는 단열 필름과 암막커튼인데, 둘을 어떤 방에서 어느 쪽으로 골라야 하는지는 에어컨 없는 방 여름 대책에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뽁뽁이를 붙였는데 왜 결로가 더 심해졌나요?
물이 사라진 게 아니라 옮겨 갔기 때문입니다. 시트가 유리 쪽 열을 막아 주는 만큼 시트와 유리 사이 공간은 더 차가워지고, 방 안의 수증기가 그 틈으로 들어가면 거기서 맺힙니다. 방의 수증기 총량을 줄이지 않은 채 표면만 덮으면 이런 식으로 자리만 바뀝니다. 붙인 뒤에 결로가 늘었다면 시트를 탓하기보다 환기 횟수와 실내 습도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르고, 시트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완전히 밀봉해 습한 공기가 뒤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뽁뽁이 자국 없이 떼려면 어떻게 하나요?
물로 붙인 시트는 대개 자국이 남지 않지만, 접착 테이프로 고정한 자리와 오래 방치한 자리가 문제입니다. 요령은 따뜻할 때 떼는 것 — 해가 든 오후에 유리가 미지근해졌을 때가 접착제가 가장 무른 때입니다. 그래도 끈끈이가 남으면 마른 상태에서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적신 천으로 몇 분 불린 뒤 밀어내면 유리에 흠이 덜 갑니다.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한 시간이면 끝나는 일입니다. 순서만 놓고 보면 다섯 단계입니다.
- 화장지 한 칸을 늘어뜨려 창틀 선을 따라 옮기며, 종이가 흔들리는 자리를 찾는다.
- 그 자리에 문풍지를 두른다 — 닫힌 틈보다 두꺼운 것으로 고르고, 붙인 뒤 크레센트가 걸리는지 확인한다.
- 남은 면을 에어캡으로 덮는다. 유리 폭이 아니라 창틀 바깥선까지 덮이게 재단하고, 프레임을 넘어가는 구간은 테이프로 고정한다.
- 커튼을 창틀 바깥 벽면에 걸어 창보다 넓게 친다.
- 보일러실 환기구와 후드 배기구, 화장실 환기팬은 손대지 않는다.
그리고 겨울 내내 해야 하는 일이 하나 남습니다. 하루 두 번, 5분에서 10분씩 창을 여는 것.
이 글은 공개된 학술 논문과 정부 고시·법령, 공공기관 안내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품 규격과 접착 방식은 제조사마다 다르니 시공 전 제품 안내를 함께 확인하시고, 보일러·가스 설비에 관한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