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 코너에서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어느 게 전기를 덜 먹나요"입니다. 답부터 적겠습니다. 같은 W라면 셋 다 똑같이 먹습니다. 온풍기든 컨벡터든 오일 라디에이터든 전기저항으로 열을 내는 물건이라, 넣은 전기는 방식과 상관없이 방 안에서 열이 됩니다. 그러니 한 달 뒤 청구서를 정하는 건 제품 종류가 아니라 둘의 곱입니다 — 제품이 정하는 정격 W, 그리고 사람이 정하는 켜둔 시간.

맨발로 마룻바닥에 서서 난방기 앞에 발을 대고 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
사진: Francesco Ungaro / Pexels

셋은 열을 배달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시인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별표 1이 이 물건들을 두 품목으로 나눠 정의해 뒀습니다. 전기온풍기는 "팬을 통하여 공기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전열난방기", 전기스토브는 "통상 사용시 발열체의 온도가 고온이어서 복사열 또는 대류열이 주인 전열난방기". 컨벡터는 뒤쪽입니다. 발열체가 공기를 데우면 더워진 공기가 저절로 위로 올라가고 그 자리를 찬 공기가 채우는, 팬 없는 대류가 원리라서요.

오일 라디에이터는 이 두 칸 어디에도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두 품목 모두 적용 제외 항목으로 "발열체가 공기를 직접 가열하지 않는 방식"을 나란히 적어 뒀는데, 라디에이터는 발열체가 밀폐된 오일을 데우고 그 오일이 금속 핀을 데우는 구조라 규정 문구를 그대로 읽으면 여기 걸립니다. 온풍기·컨벡터에 붙는 에너지소비효율 라벨을 라디에이터에서는 못 보는 일이 생기는 이유로 보입니다.

배달 속도는 순서대로 다릅니다. 온풍기는 켜고 1분이면 바람이 따뜻해지고, 컨벡터는 방 공기가 도는 데 시간이 걸리며, 라디에이터는 오일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대신 끄고 나서도 한참 온기가 남습니다. 여기서 앞서 말한 곱의 두 번째 항이 나옵니다. 기기가 사람을 몇 시간 켜두게 만드느냐입니다. 빨리 따뜻해지는 기기는 필요할 때만 켜고 끄기 쉽고, 느린 기기는 "이제 막 데워졌는데" 하는 마음에 계속 켜두게 되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얼마가 붙나요?

같은 고시가 월간 소비전력량을 측정소비전력 × 8시간 × 30일로 환산하라고 정해 뒀습니다. 제품 라벨에 찍혀 나오는 "월간 에너지비용"이 이 가정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다만 그 금액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2014년에 온풍기 11대를 실측한 자료에 그 함정이 정리돼 있는데, 정격소비전력 3,000W 이상 제품은 일반용으로 분류돼 가정용의 3분의 1 수준 단가로 비용이 계산됩니다. 그래서 그 자료는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에너지 비용보다는 '소비전력'을 확인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못박습니다.

그럼 소비전력에서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한국전력 주택용 저압 요금표 기준으로 kWh당 실단가는 1구간 134.0원, 2구간 228.6원, 3구간 321.3원이고(전력량요금에 기후환경요금 9.0원과 연료비조정요금 5.0원을 더한 값), 여기에 부가가치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 2.7%가 붙어 청구액은 약 1.127배가 됩니다. 겨울에는 누진 문턱이 200kWh·400kWh로, 여름의 300kWh·450kWh보다 각각 100kWh·50kWh 낮게 잡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전기장판 vs 온수매트 글에서 다룬 그 문턱이 여기서 다시 작동합니다.

난방기 없이 겨울 한 달을 200kWh로 쓰는 원룸을 기준선으로 잡고, 그 위에 난방기를 얹었을 때 청구서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보겠습니다.

켜는 방식 한 달 추가 사용량 요금 증가분 그 kWh들의 실제 단가
600W 미니 온풍기 · 하루 3시간 54kWh 약 1만 5천원 272원
600W 미니 온풍기 · 하루 8시간 144kWh 약 3만 8천원 263원
1,500W 컨벡터·라디에이터 · 하루 3시간 135kWh 약 3만 6천원 263원
1,500W 컨벡터·라디에이터 · 하루 8시간 360kWh 약 11만 7천원 324원
2,000W · 하루 8시간 480kWh 약 16만원 334원

요금 증가분에는 전력량요금과 함께 구간이 올라갈 때 뛰는 기본요금(200kWh 이하 910원, 201~400kWh 1,600원, 400kWh 초과 7,300원)의 차액도 넣었습니다.

두 줄을 붙여 읽어 보면 재미있습니다. 600W를 8시간 켜면 144kWh, 1,500W를 3시간 켜면 135kWh입니다. 곱이 비슷하니 요금도 3만 8천원 대 3만 6천원으로 비슷하게 나옵니다. "미니"라서 싼 게 아니라 W와 시간의 곱이 값을 정합니다. 그리고 1,500W를 3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리면 시간은 2.7배인데 요금은 3.3배로 뜁니다. 그 초과분이 누진 구간입니다 — 1,500W를 하루 8시간 켜는 칸은 이미 3구간에 들어가 있거든요.

이 금액은 상한선입니다. 실제 제품은 설정 온도에 닿으면 온도조절 장치가 껐다 켜지길 반복하므로 정격이 내내 걸리지는 않습니다. 방이 넓고 외풍이 셀수록 그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지고, 단열이 되는 좁은 방일수록 아래로 내려갑니다. 위 표는 "이보다 더 나올 일은 없다"는 선이지 예상 청구액이 아닙니다.

흰 벽에 나란히 붙은 배전반과 전기 계량기, 계량기 액정에 사용량 숫자가 떠 있다
사진: Akashni Weimers / Pexels

약풍으로 놓으면 아껴지나요?

기대만큼은 아닙니다. 위 2014년 실측에서 조사 대상 온풍기를 강풍으로 돌렸을 때 평균 소비전력이 2,093W, 약풍일 때가 1,839W였습니다. 12% 줄어드는 데 그칩니다. 같은 자료가 이유도 함께 적어 뒀는데, 난방수준을 약에서 강으로 올리면 소비전력과 난방능력이 거의 같은 비율로 함께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방효율(난방능력 ÷ 소비전력)은 강이든 약이든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 난방효율이라는 숫자도 제품 고르는 잣대로는 쓸모가 없습니다. 탁상용 제품들에서 가장 낮은 값이 0.801, 가장 높은 값이 0.887이었고 가격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습니다. 가장 높은 효율이 나온 제품은 자료가 "가장 저렴한"이라고 적어 둔 그 제품이었고요. 시험 당시 고시가 정한 전기온풍기의 최저 난방효율 기준이 0.80이었으니, 실측이 0.801에서 시작한다는 건 그 하한선이 실제로 바닥을 정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기준은 2024년 10월 개정으로 0.84가 됐고 2025년 7월 1일 이후 제조된 제품부터 적용되는데, 그러면 위 실측에서 아래쪽에 몰려 있던 제품들은 지금 기준으로는 통과하지 못합니다. 남는 폭이 0.84에서 0.887 사이라는 뜻이라, 이 숫자로 제품을 가를 여지는 오히려 더 좁아졌습니다. 참고로 전기스토브 쪽은 최저소비효율기준 자리에 대기전력 5.0W 하나만 들어 있어, 아예 성능으로 거를 장치가 없습니다.

10년도 더 된 자료라 그때 시험한 모델이 지금 파는 것과 그대로 겹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준값이 0.04 올라간 것 말고는 제도가 달라지지 않았고 발열 원리도 그대로니, 제품 간 폭이 여전히 좁을 것이라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끼는 레버는 풍량 스위치가 아니라 끄는 쪽에 있습니다.

방이 건조해지는 건 온풍기 탓이 아닙니다

난방기는 방의 수증기를 없애지 않습니다. 물이 그대로인데 상대습도만 내려가는 건, 공기가 담을 수 있는 최대량이 온도와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기상청 예보관 훈련교재 『대기물리』의 포화수증기압 표(표 2.1)를 보면 20℃에서 23.373hPa, 25℃에서 31.671hPa입니다. 1.36배로 늘어나죠. 그러니 20℃·상대습도 50%인 방의 공기를 25℃로 데우면 상대습도는 37%로 내려앉습니다. 환기와 사람이 내놓는 수분을 빼고 공기만 데운다고 놓은 값이지만, 방향과 크기는 이쪽입니다. 가습기 글에서 잡아 둔 목표 구간이 40~50%였는데, 난방만으로 그 아래로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건 온풍기만의 일이 아니라 컨벡터도 라디에이터도 똑같습니다. 그런데도 온풍기가 유독 건조하게 느껴지는 건 다른 이유입니다. 더운 바람이 피부와 눈에 직접 닿으면 그 표면에서 수분이 날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방의 습도계 숫자는 셋이 비슷해도 얼굴이 느끼는 건 다릅니다. 그래서 온풍기는 얼굴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게 — 몸을 녹이는 용도라면 발이나 다리 쪽으로 — 놓는 편이 낫고, 건조함 자체를 줄이려면 기기를 바꾸는 것보다 설정 온도를 한두 도 낮추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불은 기기가 아니라 기기 앞에서 납니다

숫자로 보면 이쪽이 요금보다 급합니다. 행정안전부가 국가화재정보센터 집계로 정리해 2024년 11월에 낸 자료를 정책브리핑이 옮긴 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간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으로 총 1,403건의 화재가 나 21명이 숨지고 142명이 다쳤습니다. 전기난로만 떼어 보면 원인의 57%가 부주의였고, 그 부주의 화재 중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에 두어" 난 것이 49%, 201건이었습니다. 원문은 기기별 총계를 따로 밝히지 않는데, 실린 비율로 역산하면 전기난로 약 720건·전기장판 약 685건이고 그 합이 원문의 1,403건과 두 건 차이로 맞습니다. 다만 원문이 말하는 "전기난로"는 "전기히터, 전기스토브 등"을 묶은 분류라, 컨벡터와 오일 라디에이터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원룸에서 그 "가연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뻔합니다. 침대 이불, 벗어 둔 옷, 바닥까지 내려오는 커튼, 그리고 난방기 앞에 널어 둔 빨래. 겨울 실내건조는 빨래 냄새 글에서 오히려 권한 방법이지만, 건조대를 난방기 정면에 붙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빨리 마르라고 붙일수록 위 통계의 201건 쪽으로 걸어가는 겁니다.

침대 옆에 펼쳐 둔 금속 빨래건조대 위에 세탁물이 수북이 얹혀 있는 원룸 풍경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

콘센트도 따로 챙길 대목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국립소방연구원·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9월 함께 낸 소비자 안전주의보는 "에어컨과 온열기처럼 높은 소비전력의 제품은 벽면의 전용·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해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1,500W면 220V에서 약 6.8A, 2,000W면 약 9.1A가 흐릅니다. 멀티탭에는 견딜 수 있는 정격이 A나 W로 적혀 있으니 그 숫자와 대보되, 거기에 이미 컴퓨터와 모니터와 충전기가 물려 있다면 남는 여유부터 세어야 합니다. 안전주의보가 말하는 방법은 애초에 벽 콘센트에 직접 꽂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계의 부주의 항목에서 반복되는 것이 외출 시 전원 미차단이니, 타이머든 스마트플러그든 사람이 잊어도 꺼지는 장치를 하나 걸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벽에 에어컨이 붙어 있다면 순서가 다릅니다

같은 고시 안에 눈에 걸리는 대비가 있습니다. 전기온풍기의 최저 난방효율이 0.84 W/W인데, 전기냉난방기(전기열펌프) 중 싱글형(분리형)으로 정격냉방능력 4kW 미만 — 원룸 벽걸이가 여기 들어갑니다 — 의 최저 난방기간 에너지소비효율(HSPF)은 2.81 W/W입니다. 지금 파는 제품에 걸려 있는 기준은 2.75이고, 2.81은 2026년 11월 1일 이후 제조되는 제품부터 적용됩니다. 열펌프는 전기로 열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바깥 공기에 있는 열을 실내로 퍼 나르는 구조라 1을 넘길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숫자를 소수점까지 맞대 놓고 "3.3배"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0.84는 실내 20℃ 표준 조건에서 잰 정격 측정값이고, 2.81은 난방기간 전체를 평균한 계절 지표라 같은 자로 잰 값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자릿수가 뒤집힐 차이는 아닙니다. 위 표의 "1,500W 하루 3시간"이 낸 열을 HSPF 2.81인 에어컨으로 대신 내면 전기는 135kWh가 아니라 약 48kWh면 되고, 요금 증가분은 3만 6천원이 아니라 약 1만 3천원입니다. 저항식의 난방효율을 넉넉히 1로 놓고 계산한 값이니, 앞에서 본 실측 0.8~0.9를 대입하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리모컨에 난방 모드가 있는 냉난방 겸용이어야 하고(냉방전용기는 아무리 눌러도 안 됩니다), 실외기가 살아 있어야 하며, 바깥이 아주 추운 날에는 열을 퍼 올 데가 줄어 효율이 떨어집니다. 창문형이든 이동식이든 냉방전용인지 겸용인지가 모델마다 갈리니 스펙에 난방능력이 적혀 있는지를 따로 봐야 하는데, 그 이야기는 창문형 vs 이동식 에어컨 글에 적어 뒀습니다. 어쨌든 이미 벽에 붙어 있는 물건이라면, 새 난방기를 사기 전에 리모컨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이런 방이면 셋 다 안 사도 됩니다

  • 보일러가 도는 방에서 보조난방을 찾는 경우. 몸 밑을 데우는 쪽이 먼저입니다. 전기장판은 최고온도로 하루 8시간을 써도 월 27.9~45.1kWh인데, 위 표의 1,500W 난방기는 하루 3시간만 켜도 135kWh입니다. 세 배에서 다섯 배 사이입니다. 전기장판 vs 온수매트를 먼저 보고, 그래도 공기가 차서 못 견디겠을 때 이 글로 돌아오면 됩니다.
  • 서큘레이터가 이미 있는 경우. 난방으로 데운 공기는 천장에 뜹니다. 바닥이 찬 이유가 열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위에 몰려 있어서일 수 있으니, 서큘레이터 글의 겨울 사용법을 먼저 시도해 보는 편이 쌉니다.
  • 춥게 느껴지는 원인이 외풍인 경우. 창틀에서 찬 바람이 들어오는 방은 난방기를 키워도 그만큼 빠져나갑니다. 이때는 W를 올릴 게 아니라 창을 막는 게 답입니다.
  • 하루 30분만 필요한 경우. 씻고 나올 때 잠깐 몸을 녹이는 용도라면 미니 온풍기로 끝납니다. 컨벡터와 라디에이터는 방을 데우는 물건이라, 30분 쓰고 끄면 데워지기도 전에 꺼집니다.

셋 중 하나를 고른다면

방을 데울 생각이 없고 몸 앞만 잠깐 녹이면 된다면 미니 온풍기입니다. 켜자마자 따뜻하고, 짧게 쓰고 끄기 쉬운 게 그대로 요금 절약이 됩니다. 방 전체 온도를 올려야 하고 소리가 거슬린다면 컨벡터입니다. 팬이 없어 조용하고 바람이 얼굴에 닿지 않는 대신, 데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수해야 합니다. 저녁 내내 한 방을 데우면서 껐다 켜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오일 라디에이터인데, 무겁고 자리를 차지하며 예열이 가장 길다는 걸 알고 사야 합니다. 여열이 남는다는 특성 때문에 "밤새 켜 두는 물건"으로 팔리기도 하는데, 그 용법은 아래에서 따로 말리겠습니다.

무엇을 고르든 라벨에서 확인할 것은 넷입니다. ① 정격 소비전력(W) — 라벨에 적힌 것 중 요금과 직결되는 유일한 숫자입니다. ② 설정 온도에 닿으면 꺼지는 온도조절 기능 — 가동률을 낮추는 장치입니다. ③ 타이머나 자동 꺼짐 — 잊어도 꺼지게 하는 장치입니다. ④ 넘어지면 전원이 끊기는 전도 안전장치 — 온풍기와 컨벡터에서 특히 챙겨야 합니다. 이 글이 특정 모델을 지목하지 않는 건, 현행 모델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 비교시험을 찾지 못해 모델 간 우열을 근거로 말할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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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결정이 안 될 때

미니 온풍기 하나로 원룸 전체가 데워지나요?

600W급으로 방 전체를 데우기는 어렵고, 실제로 따뜻해지는 건 바람이 닿는 앞쪽뿐입니다. 온풍기는 방이 아니라 바람이 지나는 범위를 데우는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방 전체 온도를 올리려면 그만큼의 W가 필요하고 그건 곧 위 표의 요금이 됩니다. 방을 데우고 싶은 거라면 컨벡터나 라디에이터 쪽이 맞고, 몸만 녹이면 되는 거라면 미니 온풍기가 오히려 정답입니다.

오일 라디에이터가 전기를 덜 먹는다던데 사실인가요?

같은 W라면 켜져 있는 동안 쓰는 전기는 라디에이터든 온풍기든 같습니다. 다만 라디에이터는 오일과 금속이 열을 머금고 있어 온도조절 장치가 껐다 켜지는 간격이 길고, 그 사이 실내 온도가 덜 출렁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게 "덜 먹는다"는 인상으로 옮겨간 듯한데, 예열이 길어 결국 더 오래 켜 두게 되면 총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아끼는 쪽으로 쓰고 싶다면 정격 W가 낮은 모델을 고르고 타이머를 거는 편이 확실합니다.

난방기를 켜놓고 자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 자는 동안에는 기기 앞으로 무엇이 넘어져도 알아챌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 화재 통계에서 전기난로 부주의 화재의 절반 가까이가 가연물을 가까이 둔 데서 났는데, 이불이 흘러내리거나 벗어 둔 옷이 쓰러지는 게 정확히 그 상황입니다. 밤새 온기가 필요하다면 공기를 데우는 기기보다 전기장판 쪽이 안전하고 요금도 훨씬 쌉니다. 굳이 켜고 자야 한다면 최소한 타이머로 한두 시간 뒤에 꺼지게 걸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1월이 되면 이 세 가지가 매장 앞자리로 나옵니다. 그때 비교하게 될 건 결국 가격표겠지만, 그 아래 작게 적힌 W가 켜둘 시간과 곱해져 넉 달치 청구서를 정합니다. 지금 방에 이미 있는 것 — 보일러, 벽걸이 에어컨의 난방 모드, 서랍 속 전기장판 — 을 먼저 세어 보고, 그래도 비는 자리가 있을 때 고르면 됩니다.

이 글은 정부 고시와 공공기관 시험·통계 자료, 공개된 요금 체계를 기준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단가와 기준은 개정될 수 있으니 정확한 값은 한국전력 요금표와 해당 고시에서, 제품 사양은 판매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